2008년 03월 18일
추격자

배우 모두 각각의 캐릭터가 스며든 눈빛과 말투,
행동 하나하나를 보고 있자면 실제 주인공과 마주한 듯한 느낌에 영화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전직 형사이자 출장안마소를 운영하는 중호(김윤석)가 데리고 있던
아가씨들의 연달아 실종되는 것을 시작으로 전개되는 추격자.
여자들의 실종을 단순 도망으로 여기던 중호가
우연히 실종된 여자들의 마지막 수신번호가 모두 같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지막으로 사라진 미진(서영희)을 찾기위한 단서는
휴대번호 끝자리 '4885'! 여자들을 되팔았다는 의심에서 시작된 중호의 나름의 수사가 진행된다.
전직 형사의 직감과 뒷골목 인맥을 통해
이곳저곳을 수소문하는 중호는 다른 보도방에서도 같은 번호를 마지막으로 여성들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고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다.
미진을 찾던 중호가 우연히 범인 영민(하정우)과 접촉사고로 마주치면서 영민의 범행이 수면위로 떠오른다.
경찰서에서도 담담하게 범행을 자백하며 알 수 없는 심리를 보이는 영민.
중호를 비롯한 경찰의 증거찾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미진의 행방과 증거는 오리무중이다.
미진이 살아있다고 믿는 중호의 외로운 추격이 볼만한 영화 추격자!
연쇄 살인마 유영철을 모델링 했다는 추격자!

하정우가 그려낸 영민의 모습은 그야말로 극악무도한 살인마의 모습이었다.
조사 도중 정신병적인 모습으로 수사진을 골탕먹이는 영민.
잔혹한 살인마의 모습과 대조되 심리적 압박을 느끼지만
수사의 진척에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 묘한 심리를 드러낸다.

두려움의 존재가 아닌 단순 행위로 그칠 수 있음에 영민의 캐릭터는 공포를 극대화시킨다.
영민의 자백대로 증거를 확보해야 하나 뜬구름처럼 좀처럼 잡히지 않는 영민의 범행!
모두의 바람을 뒤로 하고 유유히 수사망을 빠져나가는 영민.
한컷의 장면에 담긴 영민의 눈빛에서 다양한 느낌을 전달하는 하정우는
독기, 원망, 자신감, 조롱, 복수, 실패 등의 복잡한 내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미진의 생사와 증거물 수색에 전념하며 애닳아 하던 중호는 그야말로 막장!
처음으로 두려움이 역력한 모습을 보이는 영민 VS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거침없이 돌진하는 중호
이 둘의 마지막 만남으로 영화는 클라이막스에 다른다.

추격자는 수수께끼처럼 풀리지 않는 사건을 해결하는 구도를 벗어나
극 초반부터 관객 모두에게 내용 전체를 펼치고 보여준다.
범인과 장소 모두를 노출하고도 배우의 연기력과 탄탄한 연출력으로
흡입력 있는 작품을 만들기는 쉽지 않은 일임을 알기에 더 돋보이는 영화 중 하나일 것이다.
관객들의 호응과 관심으로 추격자가 대한민국 영화계 가뭄 속에 단비로 작용하길 바라본다.
# by | 2008/03/18 12:18 | ★ 심심풀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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